Hot Trend

응답하라, 복고 메이크업

올여름 2016년 레트로 메이크업이 유행 중?
한효주 기자
2024-07-18 14:28:51
배경사진 © Unsplash의 Ajeet Mestry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트렌드가 흥미롭다. 1970년대나 1990년대가 아닌 ‘2016년’의 메이크업 트렌드가 유행하는 것. 

‘레트로(retro) 메이크업’이라고 하면 대개 70~90년대나 Y2K 트렌드를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 레트로는 그리 멀리 보지 않는다. 올여름의 레트로 트렌드의 복귀 시점은 바로 2016년, 지금으로부터 불과 7~8년 전인 그때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지금의 MZ세대가 중고등학생이던 그 시절의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BACK TO THE 2016

2016년을 떠올려보자. 그 시절은 K-POP 그중에서도 여자 아이돌 그룹들이 최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였다. 아이오아이의 ‘Pick Me’가 어디에서건 흘러나오고, 여자친구와 러블리즈 노래에 맞춰 떼창을 했으며, 트와이스와 오마이걸, 마마무가 가요 순위 1위를 다퉜던 때다.

소녀스러운 매력의 아이돌이 인기였던 때인 만큼 당시 트렌드는 한마디로 ‘파스텔 핑크와 코럴 컬러의 대유행’이었다. 피부는 도자기처럼 화사하고 촉촉하게 하고, 눈과 볼은 솜사탕 같은 느낌의 파스텔 핑크 컬러로 은은하게 물들였다. 입술은 그에 반해 코랄이나 레드, 오렌지 같은 볼드한 컬러가 인기였다. 

2016년 베이스의 기본은 한 톤 밝은 피부톤에 촉촉한 도자기 피부

반짝이는 멀티-메이크업

2016년의 메이크업의 기본은 ‘풀 메이크업’. 얼굴의 어느 한 부분도 빼놓지 않아야 하고, 눈이며 입술에 기본 2~3가지 이상의 제품을 쓰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은은한 컬러로 얇게 레이어링 하듯 발라 과해보이지 않았던 것도 특징이었다.

풀 메이크업을 하다 보니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멀티-유즈’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도 2016년의 재미있는 트렌드. 립스틱이나 립틴트를 볼에 발라 블러셔처럼 연출하거나, 핑크나 피치 컬러 섀도를 눈과 볼에 함께 사용하는 것도 이 시절 아이돌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소개했던 팁이었다. 

한동안 시들했던 반짝이는 글리터(glitter) 아이섀도의 유행이 돌아왔으며, 윙팁이나 더블아이라인 같은 대담하고 눈에 띄는 아이라인이 유행하기도 했다. 

임비올 아임유어컬러팔레트 91호의 핑크 컬러로 연출한 눈과 볼 메이크업

레트로 뷰티 유행의 진정한 의미

사람들은 인생에서 자신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하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레트로의 인기는 그만큼 모두의 현재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MZ세대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었던 2016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메이크업으로 추억의 그 시절을 소환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이로운, 즐거운 일탈일 테니 마냥 응원한다. 다만 레트로 트렌드는 잠시 왔다 가는 것이니 최대한 갖고 있는 화장품으로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 보길.

도움말: 손은임 (비올뷰티 대표, 메이크업아티스트) 제품 협찬: 임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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